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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독일탐방 장학금> 탐방 보고서 1: 20학번 황효림 N

No.4107380
  • 작성자 유럽언어문화학부
  • 등록일 : 2022.09.25 17:22
  • 조회수 : 331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큰 문제를 겪고 있다. 독일의 역사에 대해서 배울 때 독일이 과거에 겪은 위기들에 대해서 배웠다. 이번 독일탐방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라는 위기와 앞으로 겪을지도 모르는 위기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 독일탐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나의 이번 독일탐방의 주제는 독일 건물들의 역사였다. 나는 독일의 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있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독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고 느끼고 왔다. 독일 경제의 중심인 프랑크푸르트부터 독일의 아픔이 가득 담긴 베를린, 복원된 건물이 많은 드레스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밤베르크, 자동차와 맥주, 그리고 축구로 유명한 뮌헨, 마지막으로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되는 성이 있는 퓌센을 중심으로 탐방을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팔멘가르텐, 마인타워, 슈테델미술관, 아이젤너다리, 뢰머 광장, 괴테하우스, 유로 타워를 다녀왔다. 팔멘가르텐의 입장료는 성인 7유로였다. 팔멘가르텐은 19세기에 지어진 수목원으로 거위나 벌 등 많은 생물이 있어서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을 주었다. 독일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최종 목표가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인 것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환경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 수목원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팔멘가르텐까지 오는 길과 수목원 안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궁금했는데 걸어 다니는 곳곳에서 쓰레기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길을 걸어가다 쓰레기통을 보기 힘들 정도이고, 있더라도 일반쓰레기통만 겨우 접할 수 있을 정도이다.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대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재활용품을 넣는 노란색 쓰레기통, 종이를 넣는 파란색 쓰레기통, 일반쓰레기를 넣는 까만색 쓰레기통 등 다양한 쓰레기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마트에 빈 병 수거 기계가 있다. 빈 병 수거 기계 안에 빈 병을 넣으면 빈 병 기계가 빈 병을 굴리면서 가격을 책정한 후 그 책정한 값을 가지고 마트 할인권이 되는 영수증을 준다. 이 제도를 실제로 경험해보니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도 빈 유리병을 가져다주면 돈으로 바꿔주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사람이 병을 수거하고 돈을 주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병을 가져다주는 게 꺼려질 수도 있고, 유리병만 된다는 점이 사람들이 이러한 정책을 많이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빈 병 수거 정책을 조금 더 보완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정책을 이용하고 환경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멘가르텐을 지나서 마인타워를 가게 되었다. 마인타워는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최고층 빌딩으로 전망대에 가면 프랑크푸르트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시내 전체를 내려다보니 현대적인 건물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옛날 모습 그대로인 건물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시에서 고층 건물들이 대부분이고 옛날 모습은 잘 찾아볼 수 없다.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이렇게 잘 어우러져 보이는 줄 몰랐는데, 한국도 무작정 건물들을 허물지 않고 전통적인 건물을 잘 보존해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으로 슈테델 미술관으로 향했다. 슈테델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아주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르네상스 그림을 보는데 액자에 걸려있는 크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고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정교하고 다양한 색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경이로웠다. 현대 미술 쪽으로 내려갔을 때는 심오한 작품이 많았고 설치미술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기에 조금 더 다른 느낌이었다. 그다음으로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아이젤너다리로 갔다. 랜드마크인 만큼 사람과 비둘기가 엄청 많았고, 서울 남산타워처럼 다리에 자물쇠를 걸어 놓은 사람들도 있었다. 아이젤너 다리에서 걸으면서 구경을 한 후 뢰머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중앙에는 분수와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아가 있었다. 유스티아의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었다. 뢰머 광장이라는 이름은 과거에 로마군들이 이 광장에 머무르면서 지어졌다. 광장이 굉장히 활기찼고 팔멘 가르텐과는 다른 면의 독일을 느낄 수 있었다. 괴테하우스에서는 대학교 수업에서만 들었던 괴테의 집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설렜고 내가 정말 독일에 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건물에 들어서서 입장권을 사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괴테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이 나왔다.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었는데 거기서 푸실리의 몽마를 볼 수 있었다. 푸실리의 몽마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을 괴테하우스에서 보게 되니까 반가웠다. 그림이 있는 위치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괴테의 문학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 데 헤드셋을 쓰고 괴테의 작품을 직접 듣고, 벽에 적힌 괴테의 작품을 읽을 수도 있었다. 괴테가 직접 쓴 손글씨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문학적 질문이 적혀있는 쪽지 중 하나를 골라서 자기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쪽지도 있었다. 관람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어서 괴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괴테의 작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괴테의 작품을 독일어로 들을 수 있는 활동이 독일어를 전공으로 하는 나에게 신선하고 좋았다. 1층으로 내려가서 다른 문으로 나가면 괴테의 생가를 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오래되었음에도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건물이 습기에 약한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곳곳에서 제습기가 작동되고 있었다. 여기서 문화재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중앙은행 앞에 있는 유로 타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고, 독일이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괴테 하우스유럽 중앙은행


 베를린에서는 체크포인트찰리,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브란덴부르크 문, 국회의사당,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갔다 왔다. 체크포인트찰리는 독일 분단 당시 동독과 서독을 연결해주는 검문소였다. 이 체크포인트 찰리에서는 외국인들과 일부 특정한 독일인들이 동독과 서독을 드나들 때 이용했던 곳을 현재까지 보존해놓은 곳이다. 그때 당시 검문소의 위치가 여기는 아니었지만 베를린 장벽을 제거하면서 검문소를 그대로 분리하여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여기에 전광판 양면을 소련군은 서독을 바라보게 미군은 동독을 바라보게 세워져 있었다. 주변에는 군인들이 사용했던 물품을 파는 곳도 많았다. 원래 이곳이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일상 가까이에 장벽이 존재해서 깜짝 놀랐다. 가까이 있는데 장벽을 사이에 두고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면 정말 절망적일 거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이산가족의 심정을 내가 감히 느낄 순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3분의 2가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데, 빨리 통일이 되어서 이산가족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화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고 허가받은 사람만 동독과 서독을 통과할 수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이문을 통해서 동독과 서독을 드나들 수 있었다. 통일되고 난 후 이 문은 평화를 상징하는 문이 되었다. 이 문을 보고 우리나라도 통일하고 38선이 없어지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통일하면 감수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대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서로의 무시와 혐오 문제라던지 서로 간의 경제적 수준의 차이가 커서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들을 감수하고라도 통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곳에 다양한 작가들이 벽화를 그려서 전시해놓은 곳이다. 형제의 키스를 보는데 워낙 유명한 그림이라 그런지 앞에 사람이 많았다. 작품이 너무 많아서 다들 보면서 지나가는 분위기였는데 형제의 키스 벽 앞에 유독 사람이 많아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형제의 키스가 공산주의를 풍자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이 단순히 풍자가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이 베를린 장벽을 허물 때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통일하고 다시 이 장벽에 오면 좀 더 다른 느낌으로 이 작품들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에는 유대인들의 아픔이 담겨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도착하자마자 건물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각각 높이가 다른 회색 조형물이 놓여 있었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닥의 높이도 달라서 그 길을 걷는 내내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평화의 소녀상처럼 보통 피해자를 기리는 상징물들은 피해국에서 건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홀코코스트 메모리얼은 피해국이 아닌 전범국가에서 세운 상징물이다. 다른 전범국가들과는 다르게 독일은 잘못된 지도자로 인해 저질렀던 과거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를 하면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까지 세운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사당을 보러 갔는데 앞쪽이 공사 중이었다. 강의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투명한 돔이 매우 인상 깊었다. 



홀로코스트 기념 공원체크포인트 찰리


 드레스덴에서는 프라우엔교회, 군주의 행렬, 츠빙거궁전, 가톨릭 궁정교회를 갔다 왔다. 프라우엔 교회는 우리나라 말로 성모교회라고도 불린다. 교회는 돔 형태로, 내가 생각하는 높고 뾰족뾰족한 느낌의 교회와는 다르게 성모교회라서 그런지 그런 뾰족한 교회보다 둥글고 낮았다. 성모교회 옆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무너져내린 성모교회의 잔해가 전시되어 있었다. 잔해에는 성모교회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본 교회의 최고 감찰관의 기록이 담겨있었다. 보통은 이런 잔해를 없애버리기 마련이지만, 전시해놓은 걸 보니 독일이 얼마나 문화재에 대해 진심으로 대하는지에 대해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냥 잔해만 있었다면 느낄 수 없었을지 모르는 잔해에 적혀져 있는 최고 감찰관의 기록이 좀 더 생생하게 역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곳곳에 검은 벽돌들이 있었는데 이 벽돌들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무너져내린 성모교회를 복원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벽돌을 주워서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느끼기엔 이 벽돌들 덕분에 성모교회가 좀 더 특별하고 눈에 더 잘 띄는 것 같다. 아픈 역사를 가진 건물이지만 시민들이 직접 벽돌을 주워 기증해서 복원되었기 때문에 이 건물이 좀 더 의미 있고 특별해진 것 같다. 군주의 행렬을 보러 갔을 때 가이드분이 여행객들을 데리고 열심히 설명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행객들이 귀에 번역기를 써가면서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군주의 행렬을 처음에 봤을 때 벽화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중간중간 정사각형 모양으로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타일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이 굉장히 길어서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길을 지나가다가도 시선이 뺏겨 집중하게 될 거 같았다. 그다음으로 츠빙거 궁전으로 향했는데 츠빙거 궁전은 바로크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궁전에 들어서자마자 궁전 특유의 화려함과 웅장함이 느껴졌다. 츠빙거 궁전도 살짝 거뭇거뭇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것도 세계 2차대전 당시 무너졌다가 다시 복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 2차대전이 독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줬는지 느끼게 되었다. 츠빙거 궁전에서 화장실도 가보았는데 화장실 이용비는 1유로였다. 독일에서 처음으로 느낀 불편함이 바로 화장실이었다. 독일은 공중화장실이 많이 없고 보이면 그마저도 유료화장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맥도날드에서도 돈을 내고 화장실을 가야 했다. 유료화장실이더라도 한국보다 깨끗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독일 여행하면서 화장실을 가지 못해서 많이 참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실을 참을 때 한국이 너무 그리워졌다. 


 밤베르크에서는 구시청사, 대성당, 구궁전, 신궁전, 미카엘 교회를 다녀왔다. 밤베르크는 소도시라서 도보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었다. 구시청사는 땅과 땅을 연결하는 다리 사이에 지어졌는데, 이런 식의 건물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한국은 보통 옛날의 건물이 쓰임을 다하면 다른 쓰임을 위해 허물고 새로 짓게 되는데 독일은 허물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그 건물 그대로 다른 쓰임을 부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예가 바로 이 구시청사였다. 이 건물은 시청사로의 역할은 다했지만, 도자기박물관으로써 새로운 쓰임을 부여받아서 사용되고 있었다. 구시청사로 가는 다리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예뻤다. 왜 독일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지 알 거 같았다. 대성당과 구궁전, 신궁전은 바로 근처에 있어서 둘러보기 너무 편했다. 그리고 이런 건물들이 뭉쳐있으면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다음으로는 미카엘 교회로 갔는데, 미카엘 교회는 공사 중이어서 완벽한 외관을 보지 못했다. 미카엘 교회에서 왼쪽에 난 길로 가다 보면 미카엘 수도원 정원이 나오는데 수도원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황홀했다. 솔직히 미카엘 교회에 가는 도중에 오르막길이 너무 많고 물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고 햇빛이 너무 세서 정말 힘들게 올라왔는데 미카엘 교회가 공사 중이라서 좀 실망했었다. 근데 이 풍경을 보자마자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고 내가 이걸 보려고 그렇게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타워에서 내려다보던 풍경과는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


 뮌헨에서는 마리엔광장과 BMW 박물관을 다녀왔다. 마리엔 광장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 마리엔 광장에 있는 시청사에서 정각쯤에 인형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는데 내가 간 날은 마리엔 광장에서 공연하는 날이어서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 인형극을 보려고 기다리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각에 딱 하는 건 아니었다. 지정된 시간보다 좀 기다려야 했다. 사람한테 치이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더니 인형들이 공연을 시작했다. 거창한 공연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하게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시청을 생각하면 뭔가 다가가기 어렵고 힘든 이미지가 강한데, 독일은 이런 인형들이 공연도 하면서 시청이나 공공기관을 좀 더 친근하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BMW 박물관은 멀리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이 매우 컸다. BMW 역사가 가득 담겨있는 건물이었다. 많은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장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경찰차의 발전이었다. 일반 차가 아닌 경찰차의 변화를 이 박물관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 기업이 자기 기업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기업이 발전하게 된 것 같다. 독일이 히든챔피언 1위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BMW 박물관

BMW 박물관

 퓌센에서는 호헨슈방가우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게 되었다. 뮌헨에서 퓌센으로 이동하는데 처음으로 9유로 티켓을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해보았다. 구글 지도로 퓌센역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검색했을 때 걷는 방법밖에 안 나와서 당황했지만 잘 찾아보니 버스를 타타고 갈 수 있었다. 이 버스에서도 9유로 티켓을 사용할 수 있었다. 독일이 9유로 티켓을 추진한 이유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타는 것을 권장하려고 추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독일에 가지 않았다면 아 이런 정책을 추진했구나! 정도만 알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에 가면서 9유로티켓을 경험하면서 이 정책이 얼마나 좋은지를 느끼고 나니까 우리나라도 꼭 추진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책을 추진하면 사람들이 여행을 다닐 때 자가용이 아닌 기차를 이용할 것이고 그로 인해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코로나로 침체되었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호헨슈방가우성과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매표소에서 시간대별로 신청을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노이슈반슈타인 성 티켓을 구매하자마자 마감이 되었다. 마감이 되게 빨리 되는 편이라 일찍 가야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이드가 있는 투어는 처음 해보는데 설명을 영어로 들을 수 있었다. 성의 방마다 꼼꼼하게 투어를 해주셨고, 성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뻤다. 성이 높은 곳에 있다 보니까 아래에 있는 호수도 다 보였다. 루트비히 2세가 백조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성에 백조 관련 장식품들이 많았는데 그 시대에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너무 정교하고 예뻤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는 비밀의 문도 많았는데 그걸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것이 너무 재밌었고, 처음으로 가이드가 있는 투어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이번 독일탐방으로 대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좀 더 심화시킬 수 있어서 좋았고, 독일의 매력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되어 많은 학생이 독일을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독일탐방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던 관광지가 꽤 많아서 조금 아쉬웠기에 기회가 된다면 독일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독일에 가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들>

 첫 번째, 구글 지도를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구글 지도를 열심히 사용하긴 했지만, 완전히 틀린 곳으로 안내를 해주는 경우도 많이 봤다. 구글 지도를 이용하긴 하되 목적지 주변에 있는 큰 건물들은 숙지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화장실은 보이면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처럼 공중화장실이 많지 않고 있더라도 유료화장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제때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여름에 여행할 때 선글라스나 모자는 필수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습도는 낮지만, 햇빛은 정말 강하기 때문에 눈이 정말 부시다. 모자와 선글라스만 있어도 확실히 덜 덥게 느껴지기 때문에 꼭 가지고 가는 걸 추천한다. 

 네 번째, 선크림도 필수로 가져가야 한다. 선크림을 아무리 꼼꼼히 발라도 타기 때문에 꼭 가져가서 꼼꼼히 발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반의 사진과 굉장히 달라진 나를 마주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돗자리를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독일 여행하면서 여름에 날씨가 정말 좋다고 느꼈는데, 공원 같은 곳에 갈 때 소풍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걸 보면서 여유로운 독일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자처럼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은 독일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독일을 온전히 즐겨보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여섯 번째, 내가 갈 곳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독일의 문화재들은 공사를 자주 하므로 공사를 하고 있진 않은지 확인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독일에 관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행하면서 대학 수업에서 배운 배경지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관심 가지고 보게 되었고,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